늙은보더(김경대) 2010. 9. 18. 09:38

하고자 하였으나 다하지 못하였고,

가고자 하였으나 미치지 못하였네.

청춘의 무기력함과 무료, 권태, 짜증에 무너졌고,

죽음이 두려운게 아니라 구차한 삶이 두려울 뿐 이고,

당장의 배고픔은 면하였으나 내일의 불안이 나를 지치게 한다.

오고 가는데 연연하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이고 싶지만

얄팍한 내 자존심의 자기 합리화 일 뿐이고,

죽을둥 살둥 버둥거리며 내 생명을 증거하려 하지만

여기서 멈춰 주저앉으면다시는 일어설 수 없을 것만 같아

쉼없이 계속계속 나아갈 뿐이다.

내 구차하고 위태위태 힘겨운 삶의끝은 어디일까?

내 시작이 있었으니 내 끝도 오겠지.

끝이 나쁠 수도 있고 중간에 포기 될 수도 있지만 그래도 계속계속 나아가고,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도록그 길에서 다하고 싶다.

인생의 느림과 게으름을 즐기고,

자유로이 사유하고 인생을 거닐다가

어쩌면끝에 닿아 보고 싶은 욕심은 있어.

그래도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와 지속 가능한 삶이계속의 의지와 신념 위에 있으니.

그래도 다 지나가겠지.

그리고 비우고 낮추고 줄이는 삶을 가야겠지.